'계란세례' 대신 썰렁한 귀국…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심은 여전히 냉담했다

2024-09-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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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도 싸늘한 팬심, 인천공항은 '썰렁'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만에서 승리를 거두고 귀국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인천공항은 한산했다. 축구팬들이 홍명보 감독에게 계란 세례를 예고하며 불만을 표출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정작 공항에는 마중 나온 팬들이 거의 없었다.

12일 인천공항에서 오만과 원정경기를 마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지난 11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손흥민의 추가골, 후반 추가 시간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을 묶어 오만(76위)을 3-1로 꺾었다. / 뉴스1
12일 인천공항에서 오만과 원정경기를 마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지난 11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손흥민의 추가골, 후반 추가 시간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을 묶어 오만(76위)을 3-1로 꺾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만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결승골이 큰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복귀 후 첫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축구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대표팀이 12일 귀국했을 때, 일부 여행객들이 취재진을 보고 모였지만, 예정된 항의 시위는 없었다. 축구팬들이 공항에 오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스타 선수들이 오만에서 바로 유럽으로 돌아가면서 팬들의 관심이 식은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추석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 뉴스1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 뉴스1

특히, 홍명보 감독에 대한 축구팬들의 지지가 약해진 것이 큰 이유다. 일부 축구 팬들은 대표팀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홍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팬들은 대표팀이 승리하고 귀국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마중 나오는 대신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일부 선수들은 귀국 후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의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지적됐지만, 홍 감독은 "전술적 변화로 승리를 거뒀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선수들도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규는 "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남은 경기에서의 응원을 부탁했다. 대표팀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지지가 부족한 가운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귀국하는 축구대표팀. / 뉴스1
귀국하는 축구대표팀.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