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 CCTV에 담긴 마지막 순간

2024-09-12 18:35

add remove print link

벤츠, 인도에서 질주…행인 2명 사망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로 행인 2명이 숨졌다.

12일 오후 해운대구 어귀삼거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부산경찰청 제공
12일 오후 해운대구 어귀삼거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부산경찰청 제공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벤츠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 A 씨는 연합뉴스에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1∼2초 뒤에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은 해운대로에서 해운대시장과 해운대구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일방통행로로, 도로 양옆에는 별도의 펜스가 없어 인도와 차량 도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또 다른 목격자인 B 씨는 "번개가 치는 듯한 소리를 듣고 사고를 인지했다"며, 사망한 두 행인이 멀리까지 튕겨 나갔다고 설명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벤츠 차량이 사고 직전 인도 위에서 10m 이상 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량은 결국 이불 가게 앞에 정차한 1t 화물차를 뒤에서 충돌하고, 이후 두 명의 행인을 치며 가게 입구로 돌진해 멈췄다. 사고 현장 주변은 차량 파편이 30m 이상 날아갈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운전자는 7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가 현재 망연자실 상태라 진술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교통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사고에서는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의 가중처벌 조항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현재, 부산 지역 주민들은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 직전 인도 위로 달리는 차량 모습. / 연합뉴스=해운대구청 제공
사고 직전 인도 위로 달리는 차량 모습. / 연합뉴스=해운대구청 제공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