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45년치 월급” 남한서 첫 월급 받고 너무 많아서 울어버린 탈북민
2024-09-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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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전주영 씨 일화 뒤늦게 화제
한국에서 첫 월급을 받고 너무 많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일화가 뒤늦게 화제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북한 출신 전주영 씨가 지난 3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밝힌 사연을 재조명한 글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전 씨는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2005년 7월 한국에 왔다. 그는 '한국에서 받은 배려를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고 요양원에 취업했다.
전 씨는 첫 월급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지금 생각하면 또 운다. 당시 187만원을 받았다. 처음엔 손에 (돈이) 안 쥐어져 있으니까 안 믿겼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이 지급됐다는 메일은 받았지만 믿을 수 없었다. (돈이) 통장에 있다길래 그 길로 바로 통장을 갖고 은행에 확인하러 갔다. 가서 봤는데 187만원이 들어왔다"며 "이게 진짜일까라는 생각에 돈을 다 꺼냈다. 그 당시엔 5만원권이 없어 만원짜리를 봉투 서너개에 담아 집에 왔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집에서 월급을 펼쳐 놓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는 "남을 도와주고도 이렇게 돈을 받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북한에서는 이게 꿈 같은 일"이라며 "북한에서는 한 달 월급이 1달러다. (당시 환율을 고려했을 때) 계산해 보면 내가 145년을 벌어야 이 187만원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장에 출근했는데 팀장님이 '월급이 적냐'고 물으시길래 '너무 많다'고 했다.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래도 '더 하자'는 생각이었다. 직원들에게도 '여러분들이 버는 최저임금이 북한에서 145년 벌어야 쥘 수 있는 돈'이라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전 씨의 주장과 온도 차가 있긴 하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남북한 경제 격차는 60배 이상으로 벌어져 있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0조9000억원으로 약 2443조원인 남한의 60분의 1 수준이었다.
작년 1인당 국민 총소득은 북한이 159만원, 남한이 4725만원으로 30배 차이다. 북한의 국가 예산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진 않지만 2022년 1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우리 정부 예산의 2%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