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에서 발생한 기이한 살인사건... 20년 미스터리, 드디어 오늘 풀리나

2024-09-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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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고인 알리바이 반박할 증거 찾았다” 주장

픽사베이의 법원 자료사진.
픽사베이의 법원 자료사진.
20년 전 발생한 기이한 살인사건의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릴 것인가. ‘2004년 강원 영월 영농조합 간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구속된 50대 남성에 대한 첫 정식재판이 12일 열린다고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사건이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만큼 재판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특히 검찰과 피고인 A 씨가 그동안 혐의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왔기에 이번 공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이민형)가 이날 오전 11시 제1호 법정에서 59세 A(사건 당시 39세)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에 대한 이번 재판은 그가 구속된 뒤 처음 열리는 정식재판이다. 지난 7월 25일에도 재판이 열리긴 했지만, 당시 재판은 공판준비기일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절차였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검찰과 A 씨 측의 법정 공방이다. A 씨가 구속되기 전부터 이어졌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부터 공판준비기일까지 양측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검찰은 A 씨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 8월 9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에 위치한 영농조합 사무실에서 당시 40세였던 간사 B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범행 동기를 치정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사건 발생 몇 달 전 A 씨가 교제하던 여성이 B 씨와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면서 A 씨가 그 여성에게서 B 씨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A 씨의 알리바이를 인정해 그를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으며, 이후 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중단되면서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그러나 최근 검찰은 과학 수사를 통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다시 조사해 재판에 넘겼다. 특히 검찰은 A 씨의 알리바이를 반박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사건 당시 영월군의 한 계곡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건 시간대에 동생들과 함께 계곡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검찰은 A 씨가 술을 사오겠다며 계곡을 벗어나 차량을 운전해 B 씨를 살해하고 다시 계곡으로 돌아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장 족적 감정결과와 통신 기록 등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A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A 씨는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A 씨 변호인 측도 A 씨가 범행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내세우는 증거와 주장들이 어떻게 다뤄질지, 오랜 시간 풀리지 않았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