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대신 주장까지 맡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
2024-09-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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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의미 없이 머물러 있긴 싫어”
제시 린가드(FC 서울)가 K리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린가드는 1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재석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주급 3억 원을 받다가 K리그로 이적한 것에 대해 놀랐다고 하자 린가드는 "이적할 때는 항상 여러 말이 나온다. 인생에서 가끔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 또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고 축구가 하고 싶었다. 마치 집에 온 느낌이다.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내가 여기 온 이유다. 가족과 떨어져서 힘들지만, 팀이 내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서도, 인생에서도 모든 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부터 시작해서 1군에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팀 동료인 기성용이 있던 스완지 시티와 겨룬 데뷔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6개월 동안 재활을 해야 했다.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정상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20분 만에 부상을 당했다. 재활을 마치고 다른 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이 왔다. 예전처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게 됐다. 그곳에서 의미 없이 머물러 있긴 싫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C서울 구단에서 날 보러 영국 맨체스터까지 왔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 멀리까지 와서 내 훈련을 보지?’ 싶었다. 그런데 절 정말 신경 써준단 걸 느꼈다. 제가 한국에 오게 된 여러 가지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현재 기성용의 부상으로 주장을 대신 맡고 있다. 린가드는 "(기성용이) 종종 저에게 의견을 좀 더 내라고 했다. 그게 제 안에 뭔가에 불을 지폈다. 리더답게 책임감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출신이자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였던 린가드는 K리그 FC서울로 이적해 화제가 됐다.
린가드가 입단 후 FC서울 홈 개막전 관중은 5만여 명을 기록해 유교 관객 집객 이후 최다 관중을 모았다. 또 린가드 선수의 유니폼 판매 첫날, 구단 최초로 하루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