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신혼집 등 아낌없이 지원한 새어머니 제치고 혼주석에 사기범 친모 앉히겠다는 예랑

202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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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A 씨의 심각한 고민

결혼을 준비하던 한 여성이 예비 남편의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osohanna;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osohanna;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최근 방송을 통해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 A 씨가 예비 남편의 친모와 시댁이 겪는 갈등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 A 씨는 회사에서 만난 남성과 연애를 이어가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비 남편은 중학생 시절 부모님이 이혼했고, 이후 아버지가 재혼해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새어머니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A 씨 예비 남편에게 자동차를 사주고 유학을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A 씨 부부의 신혼집과 신혼여행 비용도 모두 새어머니가 지원해 준 덕분에 경제적인 걱정 없이 결혼을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예비 남편의 친모가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어느 날 예비 남편에게 친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친모는 집에 강도가 들어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아들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친모를 오랜만에 본 예비 남편은 살이 빠지고 초췌해진 친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친모는 "아들을 혼자 두고 떠난 것이 평생 미안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예비 남편은 친모를 범죄 현장인 집으로 다시 보낼 수 없다며 신혼집에서 잠시 함께 지내자고 A 씨에게 부탁했다. 또 부모님에게는 친모의 존재를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여기서 예비 남편의 고백은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됐다.

알고 보니 예비 남편의 친모가 도박에 빠져 가정이 파탄 난 것이었다. 친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했으며 여러 차례 사기를 저질러 감옥에 다녀오기도 했다. 아버지는 그동안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다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친모는 A 씨를 처음 만나자마자 결혼할 때 얼마를 가져오는지 물으며 "난 큰 거 바라지 않는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하나면 된다"고 요구했다.

또 "신혼집에서 셋이 같이 살자"는 제안까지 해 A 씨를 당황하게 했다.

이후 A 씨는 예비 남편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물었고, 예비 남편은 "혼주석에 친모를 앉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예비 남편은 "어머니에게 나밖에 없다. 어머니가 불쌍하다"며 눈물까지 보이며 A 씨에게 새어머니에게 잘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참다못한 A 씨는 "절대 그렇겐 못 한다. 할 거면 네가 직접 말해라"고 단호하게 거절했고, 결국 예비 남편은 부모님 앞에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이 말을 들고 큰 충격을 받은 예비 남편 아버지는 "새어머니가 너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아들을 타박했다.

새어머니도 "네 결혼식이니 네 뜻대로 하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그동안 너에게 지원해 준 신혼집, 신혼여행 등의 비용은 모두 돌려받겠다. 앞으로도 모든 지원을 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예비 남편과 친모 모두 양심이 없다", "내가 A 씨라면 이런 집과 결혼 안 한다"는 등 사연 속 예비 남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