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다방 여주인 2명 살해' 이영복 사형 구형…본인도 “사형 선고해달라”
2024-09-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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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사형 구형에 이영복이 한 말
경기도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구속 기소된 이영복(57)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복 본인 역시 이날 최후 변론에서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11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501호에서 형사합의1부 김희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영복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여기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고지 명령, 취업제한 명령 10년,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 및 준수사항 부과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피해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살해했고, 강간에 대해서는 DNA 검출 결과조차 부정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범행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시민들에게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 전 은신처를 마련해 두고 미리 준비했던 옷으로 갈아입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느꼈을 두려움과 고통을 상상하기 어렵고,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영복이 과거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교화 가능성이 낮고, 반사회적 성향으로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복은 검찰의 사형 구형 이후 최후 변론에서 미리 재판장에게 써온 편지를 읽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는 것은 당연하며, 이곳에서 죽는 날까지 사형이라는 무게감을 갖고 살다가 떠날 수 있게 해달라"며 "그래야 피해자와 유가족께 조금이라도 용서를 비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복은 지난해 12월 30일과 올해 1월 5일 고양시와 양주시 두 곳에서 혼자 다방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하고 현금을 뺏어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영복이 다방 업주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도 밝혀냈지만, 이영복은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이영복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