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관사인 아버지에게 불만 민원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유가 참 씁쓸하네요”

2024-09-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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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관사에게서 공통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하철 안내방송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 지하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오늘도 힘내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같은 긍정의 메시지가 이제는 일부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하철 기관사 가족이 씁쓸함을 드러낸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inegold-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inegold-shutterstock.com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덕담을 덕담으로 못 듣는 시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아버지가 지하철 기관사라고 밝힌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출퇴근길에 승객들에게 덕담을 전하는 안내방송을 하다가 민원을 받았다.

A 씨는 "아빠가 '오늘도 힘내세요' 같은 말을 하는데, 최근 '그런 감성 멘트 하지 말라'는 민원이 들어왔다더라. 이제는 그런 따뜻한 말조차 거부당하는 세상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A 씨는 "이런 민원이 아버지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사에게서 공통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면서 "아빠가 세상이 너무 팍팍해졌다고 서운해하시더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과반수 누리꾼은 부정적인 민원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얼마나 팍팍한 삶을 살면 그런 좋은 멘트조차 불편해할까",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인데, 그 정도도 못 받아들이면 너무 각박한 거 아니냐", "나는 오히려 그런 멘트를 들으면 하루를 시작하는 데 힘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지하철이라는 공간 자체가 매우 혼잡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멘트가 오히려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