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첫 TV 토론] 트럼프 측근들이 토론 보면서 뒷목 잡은 이유

2024-09-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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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리스가 던진 미끼에 낚였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CNN 캡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CNN 캡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정심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90분간 ABC뉴스가 주최한 토론에 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날카로운 공격에 압박을 느끼고 집중력을 잃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정책과 법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번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 대해 내놓은 답변에 대해 반박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반 대중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해리스 부통령의의 발언을 끊으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과 고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리스 부통령이 거슬리게 만들더라도 과한 언어로 대꾸하기보다는 표정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미끼'를 물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여러분들은 피곤하고 지루해 그(트럼프)의 집회에서 사람들이 일찍 떠나기 시작한다는 점을 눈치챌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은 내 집회를 떠나지 않고, 해리스의 집회에 가지 않는다"고 거칠게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관은 문제의 장면을 두고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모든 면에서 미끼를 물고 있다"고 표현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CNN에 "맙소사. 해리스가 트럼프를 성가시게 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끼를 물었다"라고 말했다.

언론은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급기야 사회자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회자가 해리스에게 더 온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보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게임에서 몰아낸다는 명확한 계획을 갖고 무대에 올랐으며,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계획은 극적으로 성공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사회자가 제시한 안건에 대해 집중하기보단 집회의 오락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는가 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을 합법적으로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든 증거에 반해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펼쳤다.

데일리 비스트는 토론 후 여론이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의 논리적이고 차분한 태도가 트럼프의 공격적인 모습과 대비돼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는 여러 차례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자신에게 불리한 입장을 취했다고 전했다.

CNN이 ABC 방송 주관 TV 토론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3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우세했다고 평가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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