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사귀고 결혼 전 동거 중에 돌변한 남친,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글, 반응 폭발

2024-09-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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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이러니까 우울증이 걸릴 것 같다”

결혼을 앞둔 커플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혼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파혼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밥' 문제로 파혼 고민에 빠졌다는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28세 여성 A 씨에 따르면 그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예비 남편과 한 달째 동거 중이다.

A 씨는 살림을 합친 후 남자친구의 태도 변화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남자친구가 매일 '밥 달라'고 요구하며 마치 요리 실력을 시험하듯 다양한 음식을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A 씨는 남자친구의 요구를 신혼 생활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며 기꺼이 음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친구의 태도는 점점 더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A 씨는 "예전에는 아침을 잘 먹지 않았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아침 식사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저녁도 회사에서 지원받은 식비로 장을 봐서 제가 요리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자친구는 A 씨가 요리할 때마다 "김치찌개 할 줄 알아?", "미역국은?", "갈비찜 매콤하게 할 줄 알아?" 등 마치 요리 실력을 테스트하듯 잔소리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남자친구의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요구를 넘어서 A 씨를 시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A 씨는 "마치 제가 그의 요리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남자친구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모은 석식 지원금을 활용해 A 씨에게 저녁 준비를 부탁하는 등, 그녀에게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었다. A 씨는 이러한 상황에 지쳐 외박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돌아온 A 씨에게 "어젠 피곤했나 보네? 오늘 저녁은 뭐야?"라며 또다시 밥을 요구했다고 한다.

결국 A 씨는 참다못해 남자친구에게 "내가 무슨 밥하는 식모냐"고 항의했다.

이에 남자친구는 "평생 함께할 사람인데 밥 실력 테스트는 당연한 거 아니냐. 밥 못 한다고 결혼 안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알고 결혼하는 게 낫지 않냐"고 반박하며 자신의 태도를 정당화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 씨는 남자친구에게 "그럼 나도 똑같이 테스트하겠다. 밥 한번 해봐라"라고 맞섰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나는 재력으로 승부할 거다. 매일 배달 시켜주겠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남자친구의 반응에 A 씨는 큰 실망감을 느꼈고, 결혼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A 씨는 "결혼을 엎고 싶어서 양가 부모님께 알리려다가 아직 말은 안 했다. 결혼 안 하는 게 나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귈 때는 밥 타령을 하지 않았던 남자친구가 살림을 합치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8년을 사귀었는데 막판에 이러니까 우울증이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 글엔 2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와 4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이를 통해 대다수 누리꾼은 이별을 권유했다.

A 씨는 이후 후기 글에서 "밥 관련 얘기를 좀 돌려 말하면서 파혼하자고 했더니 이해를 잘 못하더라. 그래서 '오빠가 월 1000만 원씩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여자친구를 식모 취급하냐. 그럴 거면 외벌이를 하든가 월급을 달라'고 말했더니 '너 때문에 8년이란 세월을 날렸다', '새 사람 어떻게 만나냐', '엄마한테 큰 죄다' '양가 집안이 협의해야 할 문제다' 등의 말로 A 씨를 질타했다.

A 씨는 "제대로 된 결말은 아직 안 났지만 언젠가 잘 끝나면 후기 올리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