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최악 태풍에... 베트남 수도, 침수 위기

베트남 하노이 도심이 홍수로 인해 침수 위기에 처했다.

11일 오전 6시 기준 베트남 북부 최대 강인 홍강의 수위는 10.78m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홍강 주변 지역은 이미 침수됐으며, 하노이 중심 시내까지 침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휩쓸고 지나간 10일, 하노이의 거리는 물에 잠겼다. 한 남성이 소지품과 함께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63명이 숨지고 40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홍수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하노이의 주요 도로와 건물들이 물에 잠기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주민들은 긴급 대피를 위해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과 구호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홍수는 태풍 야기의 강력한 비바람이 원인이다. 홍강의 수위는 1시간마다 10㎝씩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노이 도심의 침수 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수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다. 수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설치하고, 식수와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홍수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홍수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상당하다. 농경지와 가축이 물에 잠기면서 농업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상업 시설과 공장들도 침수 피해를 입어 경제 활동이 중단됐다. 베트남 경제는 이번 홍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은 홍수와 태풍에 취약한 지역이다. 매년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해 대비와 복구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베트남 정부는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야기가 가장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향후 24시간 동안 북부 랑선성, 까오방성, 옌바이성, 타이응우옌성 등지에서 208∼433㎜의 폭우가 더 쏟아져 홍수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번 홍수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접 국가들도 홍수 피해를 입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재해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