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바위 속 몰카…목욕하는 여성 1000여명 피해

2024-09-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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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 협회 “프라이버시 보장 위해 추가적인 보안 조치 마련”

일본 야마가타현의 한 온천에서 1000명 이상의 여성을 몰래 촬영한 남성이 법정에 섰다.

일본 온천 자료 사진  / marujiro2-shutterstock.com
일본 온천 자료 사진 / marujiro2-shutterstock.com

이 남성은 후쿠시마현 출신의 30대 남성 A 씨로, 지난 5월 한 여성이 온천에서 바위 속에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밝혀졌다.

일본 온천에서 발견된 '카메라 내장 가짜 바위'  자료 사진 / SCMP 제공
일본 온천에서 발견된 '카메라 내장 가짜 바위' 자료 사진 / SCMP 제공

여성은 바위에서 나오는 수상한 반사를 보고 카메라를 발견했다. 경찰은 즉시 해당 바위를 압수했고, A 씨가 카메라를 회수하러 온 순간 그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하이커로 위장해 주변을 탐색하며 카메라를 옮겼다고 한다. A 씨는 "인터넷에서 카메라를 구매한 후 점토와 갈색 플라스틱을 사용해 가짜 바위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A 씨가 사용한 카메라는 고성능의 소형 카메라로, 외부에서 식별하기 어려운 형태였다. 경찰은 A 씨의 집에서 추가로 여러 대의 카메라와 관련 장비를 압수했다. 또 A 씨가 과거에도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온천을 자주 이용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온천 협회는 "온천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법원은 A 씨에게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A 씨의 변호인은 "A 씨가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피해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 내 불법 촬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건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SNS와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 촬영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촬영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피해자의 삶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불법 촬영에 대한 처벌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