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보려고... 2030 MZ들 홀린 '의외의 여행코스'

2024-09-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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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맞춤형 콘셉트와 스포츠 이벤트 결합”

2030세대를 겨냥한 패키지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여행업계는 2030세대를 겨냥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패키지 여행이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트렌드가 크게 바뀌었다.

젊은층의 패키지 여행 유입이 늘어난 데다, 취향에 맞춘 확실한 콘셉트에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젊은 층의 패키지 여행 경험을 높여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다.

손흥민이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이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직관 상품을 선보였다.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경기를 관람하고 런던아이, 대영박물관 등 런던 명소는 물론 옥스포드, 윈저, 브리스톨 등 인근 도시들도 둘러보는 일정이다. 이외에도 첼시, 아스널 등 EPL 인기 구단 홈경기 직관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하나투어 역시 토트넘 직관 상품을 운영 중이다. 런던과 파리 핵심 여행지를 둘러보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프리미엄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 대표 송미선은 지난 9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2024' 행사에서 "자유여행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주요 고객층이 아니던 2030세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전체 여행객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자유여행객을 잡기 위해 테마형 상품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 시티필드 구장 스카이박스에서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두투어
뉴욕 시티필드 구장 스카이박스에서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두투어

모두투어는 메이저리그 야구팬을 겨냥한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메이저 리그 상품'을 선보였다. 뉴욕 메츠 경기 관람과 스타디움 투어, 쿠퍼스 명예의 전당 방문 등 일정으로 야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회사 측은 출시 한 주 만에 완판됐는데, 예약자의 80%가 MZ세대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메이저리그 상품은 유명인이나 전문가와 단순히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상품의 공동 기획자로 참여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뉴욕 핵심 관광지인 ▲뉴욕 엣지 전망대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유람선 탑승 ▲우드버리 프리미엄 아웃렛 방문 등의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더욱 높았다.

조재광 모두투어 상품 본부장은 "과거에는 지역이나 가격이 상품 구매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여행 스타일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셉트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대의 스포츠 마니아들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직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30세대의 패키지 여행 경험 확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행이 자신의 취향과 취미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 패키지 여행 상품은 항공, 숙박, 현지 입장권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스포츠 경기 직관, 전문가 동행 투어,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으로 젊은층 유입을 이끌어 내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