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준비한 대로 잘됐다”?…현재 재조명된 울산HD 일본 선수 과거 발언

2024-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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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서 모든 골에 관여하며 개인 기량 뽐낸 손흥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오만에 이겼지만 여전히 전술적 허점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오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오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 시각) 오만의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오만에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활약이 빛난 사람은 단연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혼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모든 골에 관여했다.

그러나 경기 후 홍 감독은 "전체적으로 준비한 대로 잘 됐다. 득점도 마찬가지"라며 "후반전 변화된 전술에 선수들이 잘 따라 줬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의 전술적 변화로 인해 경기력이 좋아졌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이날 경기는 손흥민 차력쇼라는 평이 나온다.

홍 감독은 전술적 변화에 만족감을 드러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팔레스타인전에서 보여준 전술적 문제가 다시 나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술적 허점은 전반 10분 황희찬의 선제골 이후 오만에 점차 경기 주도권을 내주다가 동점골까지 허용한 과정에서 나왔다.

황희찬의 선제 득점으로 경기 흐름이 트이는 것처럼 보였으나 기세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에선 여전히 전개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는 팔레스타인전 때처럼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심지어 잦은 패스 실수도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전반적인 라인이 내려온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을 구한 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개인 기량이었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네 결승골을 만들었다.

홍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여러 논란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무전술'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간 건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해줘 축구'라는 비판을 받은 이유다.

울산HD 소속 에사카 아타루 / 울산HD 공식 홈페이지
울산HD 소속 에사카 아타루 / 울산HD 공식 홈페이지

이런 지적이 잇따르자 울산HD 소속 일본 선수가 과거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을 맡기 전 울산HD의 수장이었다.

일본 선수의 이름은 에사카 아타루다. 그는 2022년 12월부터 울산HD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에사카는 지난해 7월 일본 매체 'Sportiva'와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매체는 "에사카가 이웃 나라 축구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며 '일본과 차이점'으로 꼽은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일본보다 롱볼이 많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이해하고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울산은 (플레이 약속에 대한) 디테일이 그렇게 세밀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잘 맞춰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에사카가 인터뷰할 당시 울산의 수장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에사카가 해당 발언에서 언급한 디테일 부족 문제란 홍 감독의 전술적 문제를 일컫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대표팀은 다음 달 요르단, 이라크와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요르단은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에 아픔을 안긴 상대이기도 하다. 이라크는 FIFA 랭킹 55위로 B조 상대 팀 중 가장 순위가 높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