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벌어진 희대의 불륜 사건... “출장 간다던 남편이 딴 여자와 결혼식을 올렸어요”

2024-09-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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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에 자식·태아까지 총 4명 인생 망친 뻔뻔남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남편이 아내를 감쪽같이 속이고 새 여자와 결혼식을 올린 기상천외한 사연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해외 토픽에서도 보기 힘든 황당 스토리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사랑학개론'에 올라온 내용인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 출연한 이혼 전문 박희현 변호사는 과거 자신이 맡았던 희대의 이혼 소송 하나를 소개했다.

결혼 10년 차인 여성 A 씨가 이혼 상담을 하러 박 변호사 사무실에 왔다. "어떤 이유로 이혼하시느냐"고 물었더니 "지난주에 제 남편이 결혼했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급당황한 박 변호사가 "네?"라고 되묻자, A 씨는 "제 남편이 지난주에 딴 여자와 결혼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핸드폰에 저장된 모바일 청첩장을 쓱 내밀어 보여줬다. 박 변호사가 살펴보니 남편이라고 하는 사람이 턱시도를 입고 다른 여성과 청첩장 사진 속에 있었다. 혼인 날짜와 결혼식장도 박혀 있었다.

알고 보니 남편이 주변 사람들에게 보낸 청첩장이 여러 사람을 거쳐 A 씨 지인에게 전달됐고, 지인이 A 씨에게 "너희 남편이 맞냐"고 확인 요청하면서 비밀 결혼식이 들통난 것이었다.

사업을 하는 남편이 출장갔다고 철떡같이 믿고 있던 A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날짜에 예식장으로 달려갔다.

그랬더니 정말 남편이 턱시도를 입고 하객들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혼주는 A 씨가 아는 시부모님이 아니었다. 남편이 대역을 쓴 것이었다.

정신이 번쩍 든 A 씨는 남편의 결혼식 장면을 손을 부들부들 떨며 핸드폰으로 녹화했다.

박 변호사는 이 대목에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고 전율했다.

이하 박희현 변호사. / 유튜브 채널 '사랑학개론'
이하 박희현 변호사. / 유튜브 채널 '사랑학개론'
유튜브 채널 '사랑학개론'
유튜브 채널 '사랑학개론'

안타까운 사연은 또 있었다.

A 씨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자,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 여성 B 씨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왔다.

배가 잔뜩 불러서 나타난 B 씨는 결혼식을 올린 남자가 기혼자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아이가 생겨서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게 된 거라고 털어놨다. 어리고 미모에 집안도 좋은 B 씨는 상간녀가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였다.

A 씨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과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고 완전 승소했다.

B 씨와 사기남은 해피 엔딩을 맞았을까. 아니었다.

B 씨도 남자에게 소송을 걸었다. 또한 키울 수가 없다며 출산할 아이는 보육원에 보내기로 했다.

결국 뻔뻔남 하나가 아내와 자식, 새로운 여자와 태아까지 4명의 인생을 망친 셈이 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