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아니었어? '이 음식'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4-09-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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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류 섭취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바나나, 귀리, 밀과 같은 기존에 건강식으로 알려졌던 식품들이 당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바나나와 블루베리가 올라간 오트밀 죽. / Julie208-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바나나와 블루베리가 올라간 오트밀 죽. / Julie208-shutterstock.com

영국 매체 가디언이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의 연구팀이 바나나와 귀리, 밀의 섭취가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에 유전적으로 취약한 5,674명의 핀란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6세까지 추적 조사하며 이뤄졌다. 그 중 94명이 6세에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았고, 206명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섬세포에서 자가면역 반응을 보였다.

제1형 당뇨는 소아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사람의 몸은 음식을 섭취하여 세포 안에 들어온 포도당의 양에 따라 췌장에서 적당한 인슐린을 자동적으로 생성하는데, 제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은 췌장에 있는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연구에 따르면, 34가지 식품군을 분석한 결과 바나나, 귀리, 밀을 많이 섭취할수록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팀에 소속된 수비 비르타넨 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부모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많은 음식들이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와 같은 베리류를 섭취하면 당뇨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르타넨은 이에 대해서는 "베리류는 폴리페놀이라는 식물 화합물이 풍부해 제1형 당뇨병 발병과 관련된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과일에서 발견되는 살충제가 베리류에는 없다는 점도 보호 효과의 또 다른 요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밖에 밀은 자가면역성 제1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으며,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는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르타넨은 "이 음식들의 구성 요소와 관련된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르타넨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아의 식단에 대한 권장 사항을 발표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연구 결과는 제1형 당뇨병의 원인에 대한 영국 당뇨병 협회의 설명과 일치하지 않는다.

협회는 "제1형 당뇨병의 원인은 명확히 이해되지 않았으며, 섭취하는 음식이나 음료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제1형 당뇨병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유전적 요인과 다른 요인들의 조합으로 발생한다고 믿어지며, 생활 방식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