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해 2000만 원 뜯은 변호사, 결국 이렇게 됐다

2024-09-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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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 받는 변호사

유명 유튜버 쯔양의 과거 정보를 유출하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 최모 씨에 대한 징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 / 유튜브 'tzuyang쯔양'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 / 유튜브 'tzuyang쯔양'

1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최 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최 씨는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 씨의 변호사다. 쯔양에게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언론 대응 등의 명목으로 2300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유튜버 구제역에게 쯔양의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마치 숨진 A 씨가 지시해 정보를 제공한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 씨의 유서를 조작·유포한 혐의, 쯔양의 탈세 의혹 등의 정보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에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최 씨는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쯔양의 정보를 빌미로 악의성 기사를 작성할 것처럼 협박하고, 쯔양 쪽이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을 취하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언론대응·홍보’ 등을 내용으로 한 이른바 ‘위가관리PR계약’을 체결해 자문료 명목으로 231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최 씨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자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마치 A 씨의 지시로 정보를 구제역에게 제공한 것처럼 위장해 A 씨의 유서를 조작, 유포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소송 상대방과의 법률 자문 계약, 개인정보 누설, 유서 조작, 업무상비밀누설 등은 변호사의 직업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특히 사이버 렉커들의 약탈적 범죄성향을 잘 아는 변호사가 사이버 렉커를 배후 조종해 피해자와 A 씨 사이에 이미 종식된 분쟁을 재발시켜 경제적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변협은 지난 7월 최 씨에 대한 직권 조사를 개시했고, 검찰도 최근 최 씨에 대한 징계 개시를 변협에 신청했다.

지난 6일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 심리로 열린 공갈 혐의 등 첫 공판에서 최 씨는 변호인이 출석하지 않아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 의견을 진술하기로 했다. 변협의 징계 절차가 시작되면서 최 씨의 법적 책임과 함께 변호사로서의 윤리적 책임도 엄중히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징계 종류로는 가장 가벼운 견책부터 3000만 원 이하 과태료, 3년 이하 정직, 제명, 영구 제명 5가지가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