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호소 통했나… 배드민턴협회 회장에게 철퇴 떨어지나
2024-09-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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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운영 실태 점검 진행”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발표를 실시했다.
문체부는 10일 서울시 종로구 정보서울청사에서 배드민턴협회 조사와 관련한 중간 브리핑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착수됐다.
문체부는 중간 브리핑에서 "안세영(삼성생명)의 지난 파리 올림픽 인터뷰를 계기로 체육회의 낡은 관행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문체부는 파리 올림픽 직후 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는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사업 점검 및 배드민턴협회 운영 실태 점검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44개) 중 배드민턴처럼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 대다수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의 폐지 또는 완화를 희망했다. 직업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는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서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을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문체부는 "선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을, 선수 결격 사유로는 '배드민천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로 규정하고 위반 시 제재한다"면서 "고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공식 폐지됐음에도 잔존하는 규정이다. 즉각 폐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유용 의혹에 대해선 횡령·배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체부는 "회장과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이 2023년 주도로 물품을 구입하면서 배드민턴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구두로 체결해 셔틀콕, 라켓 등 1억 5천만 원 규모의 물품을 수령했다. 올해는 회장과 배드민턴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약 1억 4천만 원의 후원 물품을 받기로 서면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가 이렇게 받은 후원 물품을 공식 절차 없이 배부했다며 "작년에는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이 지역별 물량을 임의로 배정했다. 또 위원장 소속인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4천만 원 상당의 용품이 배분됐다. 횡령·배임의 가능성도 있다. 이미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 조정 명목으로 약 1천600만 원이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체부는 "국고보조금 운영관리 지침은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조금법 위반행위에 대해 교부 결정 취소, 보조금 반환 명령, 제재부가금 부과 등 처분 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현재까지 파악된 상황만으로도, 김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