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내 관광객 감소하자... 새로운 살길 찾았나

2024-09-10 09:17

add remove print link

중국인 관광객 대거 유입 제주 관광 호황

제주도의 관광 산업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급변하고 있다.

제주도 자료 사진 / Panwasin seemala-shutterstock.com
제주도 자료 사진 / Panwasin seemala-shutterstock.com

최근 고물가와 바가지 논란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자, 제주도 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917만 1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했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은 6.5%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237% 급증했다. 이 중 약 75%가 중국인 관광객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은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항공과 크루즈 운항이 정상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기준 전세기를 포함한 제주 직항 국제선은 중국 15개, 일본 2개, 대만 1개 노선 등 모두 21개 노선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상반기 방한 관광객 중 제주지역 점유율은 13.0%로, 지난해 6.6%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제주국제공항 출발장 / 뉴스1
제주국제공항 출발장 / 뉴스1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도 곳곳을 채우고 있다. 제주시 도두1동 무지개해안도로와 연동의 면세점, 누웨마루거리 등에서 중국어가 자주 들린다. 제주시 연동 일대에는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누웨마루거리가 있다. 이곳 상당수의 상점에는 중국어 간체자가 쓰여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상점들이 많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제주도 내 다양한 업종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가 지난달 매출 500억원을 넘겨 월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달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늘었다. 또한, 제주시 연동 일대에는 중국인에게 인기인 ‘뼈해장국’ 가게가 많아졌다. 지난해 2곳이던 뼈해장국 가게가 올해 7곳으로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문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은 제네바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기에, 중국인이 한국에서 운전하려면 한국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소규모 렌터카 사업자들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교통 문화 차이로 인한 사고 발생률 증가 우려가 크다.

한편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46만명에 이른다.

제주에는 304회의 크루즈선 입항과 방문 관광객은 70만명 이상으로 예정됐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관광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 갈등 이후 6년 5개월 동안 중단됐다가 지난해 8월 재개됐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