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에 고양이밥 둔 캣맘... 편의점주가 캣맘 집앞에 똑같이 복수하자 벌어진 일

2024-09-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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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피해에도 당당한 캣맘…감정싸움 번져

사료를 먹는 길고양이들. / Natalia de la Rubia-shutterstock.com
사료를 먹는 길고양이들. / Natalia de la Rubia-shutterstock.com

길고양이(동네 고양이)들의 사료를 챙겨주는 일명 캣맘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던 편의점 사장이 똑같이 앙갚음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동네에서 유명한 캣맘이 새로 생긴 편의점 주변으로 고양이들의 밥을 주며 '사료를 건들면 법적 조치하겠다'는 팻말을 걸었다.

이에 편의점 근처에는 고양이들이 깔렸고, 피해를 본 편의점 사장은 수차례 캣맘에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판례를 살펴보면 주민을 포함한 제3자는 길고양이 사료를 임의로 치우기 어렵다. 사료는 캣맘·캣대디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2022년 서울 동작구의 한 주민은 캣맘이 두고 간 사료통을 부쉈다가 재물손괴로 벌금형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말로 안 되자 사장은 행동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캣맘은 편의점 근처 단독 주택에 거주했는데, 사장은 그의 집 앞으로 가서 주변을 둘러 가며 고양이들 밥을 놓았다.

생선 대가리며 침치캔으로 도배를 해놓았다. 빈 박스에 담요까지 넣어주고 '건들면 강력한 법적 조치하겠다'는 팻말까지 붙였다

캣맘은 편의점 사장을 찾아가 고양이 밥을 던지며 화를 냈고, 사장은 절대 치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이 사연을 소개한 글쓴이는 '편의점 사장님 화이팅!'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 또한 "고양이를 보호하는 건 좋지만 남한테 폐 끼치면 안 된다", "남의 가게 앞은 되고 자기 집은 안 된다는 이기적인 마인드", 거울 치료의 좋은 예", "저런 사람들이 캣맘들 욕 먹인다"며 사장을 응원했다.

길고양이 돌봄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은 임계점을 넘은 듯하다.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초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갈등을 부른 캣맘의 사료. /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초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갈등을 부른 캣맘의 사료. /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초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캣맘과 입주자대표회 사이 고소전이 벌어졌다. 캣맘 A 씨가 사료를 두면서 아파트 단지에 길고양이가 몰려들었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주민 투표를 거쳐 단지 내 길고양이 사료 배식을 금지했다.

A 씨는 이 공고문을 무시한 채 밥을 줬고, 입주자대표회가 밥그릇을 치우자 절도와 재물손괴죄로 고소했다.

그러자 입주자대표회도 공공기물파손과 공유지 쓰레기 투기로 A 씨를 맞고소했다. 또한 주민들을 상대로 길고양이 피해 사례를 수집해 A 씨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