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vs 오만 결전의 날 밝았다... 손흥민 때문에 오만에서 벌어지는 일

2024-09-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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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손흥민이 골 넣었으면 좋겠단 말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양민혁이 9일 오만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양민혁이 9일 오만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의 사인을 받으러 온 오만 소년 알리. / 연합뉴스
손흥민의 사인을 받으러 온 오만 소년 알리. / 연합뉴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결전을 하루 앞둔 전날 한국 대표팀과 오만 대표팀은 결전장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장 인근에서 월드스타 손흥민 때문에 어떤 풍경이 펼쳐졌는지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훈련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 모인 오만 축구팬으로 북적였다.

손흥민의 훈련에 앞서 경기장으로 가는 기자를 따라온 한 청년은 "소니(손흥민)가 내일 출전하는 게 맞느냐, 혹시 다친 덴 없느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오만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았다.

한 영국인 아버지는 열 살쯤 돼 보이는 아들과 함께 바쁘게 경기장으로 향하며 "리버풀 출신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소니를 꼭 봐야겠다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장 주변을 돌며 소니가 훈련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데 잘 안 보인다"며 "일단 오늘은 집에 돌아가고, 내일 경기장에서 소니를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실망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훈련이 끝나갈 즈음에는 약 40명의 오만 팬이 한국 선수단 버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손에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꼭 쥔 열두 살 소년 알리는 "우리 오만이 이기길 바라지만, 소니(손흥민)도 한 골은 넣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알리를 비롯한 소년 팬들은 토트넘 유니폼과 사인펜을 들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손흥민은 훈련 후 버스에 타기 전 이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지만 사인을 받지 못한 알리는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눈가가 촉촉해진 그는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괜찮아요"라고 말한 뒤 넷째 형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이날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가량 훈련을 소화했으며, 훈련 내내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통산 48골을 기록 중이다. 만약 오만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넘어 한국인 A매치 최다 득점 순위 2위에 오르게 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