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임금 체불한 사격연맹 전 회장, 파리올림픽 메달 포상금도 미지급”

2024-09-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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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개최

대한사격연맹의 운영 부실과 신명주 전 회장의 임금 체불 논란이 체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 의원은 배드민턴과 태권도·사격 등 종목에서 70여 건의 체육계 비리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 의원은 배드민턴과 태권도·사격 등 종목에서 70여 건의 체육계 비리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이와 관련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체육계의 근본적 개혁을 촉구했다.

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메달리스트들이 아직 포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조영재가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시상식을 마친 후 김예지, 반효진, 오예진을 비롯한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조영재가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시상식을 마친 후 김예지, 반효진, 오예진을 비롯한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신 전 회장의 임금 체불 문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가 대한사격연맹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에 이러한 문제가 꼼꼼히 검증됐다면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대한사격연맹 회장에 취임한 지 약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신 전 회장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진 의원은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피해자만 200여 명에 이른다"며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으로 선임된 것 자체가 연맹의 심각한 부실 운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이미 포상금이 지급됐어야 한다. 그러나 신 전 회장은 본인의 부동산을 처분해 올해 중 3억 10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을 뿐, 이를 문서화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진 의원은 사격연맹 사무처의 내부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사무처의 한 처장이 채용 관련 비리 의혹에 휘말린 상태이고, 개인 비리 외에도 예산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내부 직원이 성과금과 포상금 등 수천만 원을 절차와 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선수들이 정치적 세력화에 휘말려 피해를 보는 구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진정한 지도자와 선수들이 사유화된 체육회에 굴복하지 않도록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체육계 인권 보호 및 권익 증진을 목적으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곳을 통해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와 부조리를 제보받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사격대표팀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