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주는 여자' 우유 먹고 배탈 났다면 광고 모델에게 책임 있을까

2024-09-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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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했던 유기농 우유가 식중독 사태 일으켜

이하 병원에서 아이 보호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고은하. /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이하 병원에서 아이 보호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고은하. /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화제성이 터진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주인공인 고은하(한선화 분)가 홍보한 유기농 우유가 아이들에게 식중독 사태를 일으키는 대목이 극의 전환점이 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광고 모델이 자신이 광고한 제품의 품질이 좋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까.

'놀아주는 여자'는 고은하와 서지환(엄태구 분)을 중심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다.

키즈 크리에이터로 즐겁게 일하고 있는 고은하에게 위기가 닥친다. 그가 홍보한 유기농 어린이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탈이 나서다.

다급하게 달려간 병원은 아수라장이었다. 아이 보호자들은 고은하에게 당신이 광고한 유기농 우유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우유 팩을 던진다. 이 장면을 보게 된 서지환이 온몸으로 고은하를 보호하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그런데 현실에서 광고한 물건이 실제와 다르거나 품질이 나쁜 경우 광고 모델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이 드라마 속의 상황으로 상정하면 고은하가 유기농 우유를 먹고 배탈이 난 아이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을까. 답은 '아니요'다.

이런 경우 광고 모델이 아닌 해당 제품을 만든 회사 측에 따져야 한다. 식중독 사태를 불러온 유기농 우유를 만든 회사 측의 잘못이 있다면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

광고 모델이 광고를 찍으면서 홍보한다고 해서 그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광고 모델이 어떤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유통되는지까지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광고 모델은 해당 제품의 홍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일 뿐 제품의 품질과 유통 등은 회사가 맡아서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광고 모델은 광고를 찍고 나서 아무런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광고 모델은 해당 제품에 대한 법적 책임은 없지만, 본인 이미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광고 기간 중 본인의 이미지가 추락하게 되면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회사 측에 해줘야 한다.

학교 폭력이나 마약, 불륜 사건이 터지면서 이미지가 추락한 연예인 등 광고 모델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보통 회사 측은 연예인과 광고 모델 계약을 할 때 ‘품위 유지 약정’ 조항을 삽입하는 안전 장치를 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