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사망률 2위 간암…그 원인과 증상은?

2024-09-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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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C형 간염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

국내 암 사망률 2위로 간암이 꼽힌 가운데, 간암의 주 발병 원인인 B형·C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다. 이들 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알아보자.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이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매년 110만명 이상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특히 B형과 C형 간염은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B형·C형 간염 예방 및 치료법.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B형·C형 간염 예방 및 치료법.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B형 간염은 간암 발생의 약 60%를 차지하며, C형 간염은 약 10%를 차지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 및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면도날, 주삿바늘, 칫솔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전파될 수 있다.

B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6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5~10%는 만성으로 진행되며, 만성 간염을 오래 앓으면 간의 정상적인 구조가 파괴되고 섬유화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B형 간염은 식욕부진, 구토, 미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만성화되면 특별한 증상 없이 식욕저하, 피로, 근육통 증상을 보인다.

B형 간염으로 진단되면 간 손상 여부, 바이러스 증식 여부 등을 파악한 후 정기 검사를 진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진행 상황에 따라 페그인터페론이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염증이 지속되는 것을 막아 병증이 악화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의 주 감염경로인 수직감염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산모에게 태어난 신생아의 90%가 B형 간염 만성 보유자가 된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B형 간염 백신이 포함돼 모든 영유아는 총 3회 백신 접종을 의무 시행하고 있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도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간 문제.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간 문제. / 픽사베이

C형 간염에 감염되면 약 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그 가운데 30%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주사침 찔림, 피어싱, 문신, 불법 시술, 오염된 면도날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주로 무증상이지만, 간혹 피로감, 오심, 구토, 근육통, 미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염되어 병증이 진행되면 소변이 콜라색처럼 진해지고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긴다.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심신 안정과 고단백 식이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며, 증상이 있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한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차단하고 일상생활에서 예방해야 한다. 손톱깎이, 면도기 같은 개인 물품은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 주사기와 침은 재사용하면 안 된다.

꾸준한 검진도 필요하다. 더욱이 만성화율이 높고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다른 간질환보다 간 기능 약화 및 간암 발생을 촉진시켜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내과 강균은 전문의는 “바이러스성 간염은 진료와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간경변 진행과 간암 발생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간혹 정확한 정보 없이 건강 보조식품을 과하게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건강식품은 바이러스성 간염 경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전문의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