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날아갈라…태풍 '야기'에 바람막이 자처한 차량 운전자들 (영상)

2024-09-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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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어미 오리랑 새끼들 보호해 주는 느낌” 박수

이하 베트남에서 차량 운전자들이 강풍에 취약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장면. / SNS
이하 베트남에서 차량 운전자들이 강풍에 취약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장면. / SNS

슈퍼 태풍 '야기'의 강타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차량 운전자들이 강풍에 취약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베트남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교각 위에서 강한 바람에 꼼짝 못 하는 오토바이 옆으로 흰 자동차 두 대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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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을 켠 채 오토바이 무리와 함께 서행 운전하는 트럭과 자동차 행렬도 보인다.

오토바이들이 태풍에 넘어지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차량이 오토바이를 엄호하며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가로, 태풍처럼 악천후가 닥쳤을 때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베트남 곳곳에서 오토바이 운전이 두려울 수밖에 없던 건 태풍 야기의 가공할 위력 때문이다.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상륙한 슈퍼 태풍 야기로 인한 베트남 현지 사상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도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등 주택 다수가 파손됐다.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 약 5만명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다. 50만명 가까운 군인이 방재 작업에 투입됐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다.

야기는 하노이를 통과한 뒤에 약화했지만 지금까지 내린 폭우로 산사태 등 2차 재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상을 접한 국내외 누리꾼들은 "멋있다", "인류애 충전", "차량 운전자들 착하네", "어미 오리랑 새끼들 보호해 주는 느낌" 등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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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