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화재 발생 발칵... 풍선에 '이것'이 달려 있었다
2024-09-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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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창고 옥상에 떨어지며 화재... 창고 1개 동 불에 타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쓰레기 풍선으로 도발 강도를 높일 수도 있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지난 8일 오후 2시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해 세 시간 만에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장비 23대와 인력 58명을 투입해 3시간 여 만인 오후 5시 5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창고 1개 동 지붕 330㎡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8729만3000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창고 내부에는 직원 등 관계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풍선에 달린 기폭제가 쓰레기와 함께 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뉴스1에 "쓰레기 풍선마다 타이머가 설정돼 있는 기폭장치가 달려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는데, 그때 내용물에 불이 붙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5월 말부터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는 1억원이 넘는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 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수도권에서 생긴 피해 규모는 1억52만8000원이다. 서울 피해액이 7987만5000원, 경기도 피해액이 265만3000원이다. 화재로 인한 피해액을 포함하면 피해액이 2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쓰레기 풍선만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 남한에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군은 격추하는 대신 낙하 후 수거하는 방식으로 쓰레기 풍선에 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까지 남쪽으로 5일 연속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약 세 시간 동안 쓰레기 풍선 120여 개를 날렸으며,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4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쓰레기 풍선에 든 내용물은 종이·비닐·플라스틱병 등이다. 북한은 초기에는 변·퇴비·담배꽁초 등을 풍선에 넣어 날렸다가 종이, 비닐, 플라스틱병 등으로 내용물을 바꿨다. 이에 따라 풍선 이름이 오물 풍선에서 쓰레기 풍선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총 17차례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가까이 풍선을 날리지 않다가 지난 4일부터 닷새 연속 풍선을 띄워 보냈다.
합참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운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