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이 집에서 안 날아가려고... 초강력 태풍 상륙한 중국서 벌어진 일 (영상)

중심부 풍속이 시속 240km에 이르는 초강력 바람을 동반한 야기는 하이난 섬과 그 인근 지역, 광둥성에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 태풍이 남부 해안 지방의 주요 도시들을 휩쓸며 인명 피해와 주택 침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도시 기능이 멈췄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부상자는 100여 명을 넘는다. 이들 중 다수는 강풍에 의한 비산물에 맞거나 건물이 무너져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 섬은 태풍의 중심부를 직접 맞으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주택 수천 채가 파괴됐으며, 도로와 다리가 끊겨 교통망이 마비된 상태다. 도시 인프라의 붕괴로 인해 공공서비스는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전력망이 파괴되면서 수백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긴급 복구 작업에 착수했으며, 재난 구호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이번 태풍은 비바람뿐 아니라 대규모 폭우를 동반해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이난 섬을 비롯한 저지대 지역에서는 주택과 상가 건물 수천 채가 물에 잠겼고, 농경지 역시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하이난에서 재배되던 작물들이 태풍으로 인해 수확 직전 대부분 파괴됐다.

태풍 야기의 위력은 매우 강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차된 트럭이 강풍에 떠밀려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일부 건물의 유리창이 산산조각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강풍으로 아파트 창문이 떨어져 나가자 아파트 주민이 문틀을 붙잡고 버티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도로 곳곳은 폐허로 변했다.

중국 당국은 피해 복구와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국은 태풍 경보를 최고 수준인 ‘적색 경보’로 격상했고, 정부는 군 병력과 함께 민간 구조대를 동원해 피해 지역을 지원 중이다. 또한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공중에서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야기가 2014년 중국을 강타한 태풍 ‘람마순’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람마순 당시 경제적 손실은 약 7조원이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도 비슷한 정도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