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릴 수도 있는데…” 부산시 공공 석면 건축물 관리 부실
2024-09-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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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체계 전면 재정비 계획을 발표
부산시의 공공 석면 건축물 관리 부실이 드러나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8일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부터 40일간 시행한 안전 감찰을 통해 공공 석면 건축물 관리 부실로 인한 5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찰은 부산시와 16개 구·군에서 관리하는 공공 석면 건축물 13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공공건물에서 손상된 석면 자재에 대한 위해성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석면이 흩날릴 위험이 큰 자재들이 방치된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석면 자재가 손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시와 구·군은 관리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내 공기 중 석면 농도 측정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
일부 구청은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 대신 창고나 기계실에서 시료를 채취해 신뢰성을 떨어뜨렸으며, 일부 보고서에서는 필수 정보가 누락됐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노출 시 폐암이나 악성 중피종을 유발할 수 있어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석면 관리 부실은 시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감사위는 석면 관리 업무 대행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사례도 확인했다. 일부 구는 동일한 조사기관에 농도 측정과 위해성 평가를 반복적으로 맡겨 객관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석면 자재가 관리되고 있었다고 지적받았다.
일부 구에서는 사용이 중단된 석면 건축물에 계속 관리 인력을 배정해 예산을 낭비한 사례까지 적발됐다.
석면이 사용된 공공건물에는 주민센터, 복지시설, 도서관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도 포함되어 있어 시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이번 감찰 결과를 바탕으로 석면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감사위 관계자는 "이번 감찰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신속히 개선하고,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