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타일이 휘어 보인다면 얼른 병원에 가야... 자칫 시력 잃을 수도 있다
2024-09-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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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중심부 손상으로 시력 저하되는 질환
조기 진단하고 지속 치료해야 시력 보존
최근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대표적인 안구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반변성의 증상과 이를 예방 및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황반변성은 눈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이곳에는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 세포가 밀집돼 있는데, 이 부위가 손상되면 빛과 색을 감지하지 못해 시력 손실이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축적돼 망막이 위축되는 형태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 중심 시력이 감소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황반에 자라나면서 발생한다. 이 혈관은 약하고 누출이 쉽게 일어나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단 후 2년 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으로는 직선이 왜곡되거나 물결 모양으로 보이는 시각적 이상이 있다. 특히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이런 증상이 두드러진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중심 시력의 급격한 저하가 나타난다. 글자가 빠져 보이거나 시야 중심에 어두운 점이 생길 수 있다.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시력 보존에 필수적이다. 전기망막도검사, 안저검사, 광학단층촬영 등이 일반적인 진단 방법이다. 광학단층촬영은 드루젠, 맥락막 신생혈관, 망막 신경 세포 손상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맥락막 신생혈관은 주로 혈관내피성장인자에 의해 발생한다. 눈에 항체를 직접 주사해 맥락막 신생혈관을 억제하면 출혈과 부종을 줄이고 시력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주사 빈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연간 5~7회 주사를 맞는다.
황반변성은 노안과 쉽게 혼동될 수 있다. 노안은 가까운 글씨를 보기 어렵지만 먼 곳은 잘 보이는 원시 증상을 보이며, 이를 독서 안경을 씀으로써 개선할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은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모두 저하시킨다. 물체가 왜곡되거나 중심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고지혈증과 비만을 관리하고, 금연하며,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혈액 내 항산화 물질을 감소시켜 망막을 손상할 수 있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원장은 "욕실 타일이 휘어 보인다면 노안이 아닌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황반변성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반변성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염증성 질환이나 자외선 노출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으로는 생활 습관 개선, 안구 내 주사 등이 있다. 조기 발견이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며, 망막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면 치료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