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도 쩔쩔맨 홍명보호... 이틀 뒤에 만나는 오만은 정말 장난 아니다

2024-09-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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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보다 우세한 경기력...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 호성적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 후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 후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과연 일신할 수 있을까.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한 채 원정길에 나섰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 오만과의 경기는 이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됐다.

오만은 단순한 하위 랭킹 팀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6위로 한국(23위)보다 한참 아래에 있지만 최근의 경기력과 감독의 역량을 감안하면 한국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오만은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0-1로 석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오만은 58.1%의 공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몇 차례 득점 기회도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오만의 공격력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오만의 최전방 공격진은 빠르고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유명하다. 모하메드 알가프리, 이삼 알사브리,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같은 선수들이 전방에서 한국 수비진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상대 수비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곧바로 골문을 노리는 공격을 시도해 경기를 복잡한 양상으로 이끌 수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보인 불안한 수비 조직력으론 오만의 이러한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만의 전력은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체코 출신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지난 2월부터 오만을 이끌며 조직력을 더욱 강화했고, 그 결과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오만이 한 팀으로서의 결속력도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은 과거에도 오만과의 경기에서 예상 못한 패배를 당한 적이 있다. 2004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는 것은 한국 축구 역사에 '오만 쇼크'로 기록됐다. 이번 원정에서 악몽을 재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오만 중원의 핵심인 아르샤드 알 알라위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오만의 공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알 알라위의 결장이 오만 공격력을 약화할 수 있다.

한국은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주민규 대신 오세훈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은 팔레스타인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 후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수비진에서도 실수가 있었던 김영권 대신 정승현, 조유민, 이한범 등 새로운 수비 조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오만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이미 승점을 잃은 상황에서 오만과의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길이 더욱 험난해지는 만큼 홍명보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반전하고 팬들의 기대를 되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