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 뜻”... 밀양시, 시공단 이사장 사퇴 종용 의혹 불덩이처럼 확산

2024-09-08 10:15

add remove print link

- 전국 공노조 게시판 “시장 사과와 사퇴, 진상 조사 위한 엄정 수사” 글 등 올라

경남 밀양시가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쳐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사진=나무위키
경남 밀양시가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쳐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사진=나무위키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경남 밀양시가 밀양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쳐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밀양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밀양시청 ㄱ 기획감사담당관, 밀양시 시설관리공단 ㄴ 이사장, 공단 ㄷ 본부장 등 3명이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는 며칠 전 감사담당관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시청 ㄱ 기획감사담당관이 공단 ㄴ 이사장에게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동석한 공단 ㄷ 본부장에게도 사직을 요구했다.

공단 ㄴ 이사장은 "ㄱ 감사담당관 말이 이사장 사퇴 요구는 "윗분의 뜻"이라는 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ㄴ 이사장은 "당장 그만 두겠다고 하자 "10월까지는 근무를 해도 된다"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ㄴ 이사장은 마치 선심을 쓰는 듯한 말에 기가 찼다며 지난 2일 밀양시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고 한다. ㄷ 본부장은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ㄴ 이사장은 "감사담당관의 사퇴 종용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다"라며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시공단 임원은 임기가 보장돼 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다 본부장 임명권한은 이사장에게 있는데 감사담당관의 사퇴 종용 역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ㄴ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6년 1월까지다.

ㄱ 감사담당관의 오락가락 하는 해명도 문제다. 감사담당관은 사퇴 종용 사건이 터지자 처음으로 취재를 한 언론 매체는 뉴시스다. 그러나 최초 보도는 세계일보가 단독으로 보도를 했고, 이후 부산일보, 뉴시스로 이어졌다.

감사담당관은 세계일보와 부산일보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사퇴 종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사퇴 종용한 사실을 인정하였다.

시공단 이사장의 사퇴종용 의혹에 대해 안병구 밀양시장은 "지금 답변하기가 좀 그렇다 이사장이 사직서를 가져와 수리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시공단 ㄴ 이사장은 "내가 거짓이면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밀양지부 노조 게시판에는 "지난 7월 28일 부곡 모처에서 엄용수와 안병구 시장의 만남 이후 이상 징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 엄 라인이 시청 주요 요직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시장 사과와 사퇴, 엄정한 배후 수사 촉구 등으로 비화되는 등 블랙리스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어 "한편으로는 또 다른 소문이 돈다 ‘국회의원의 압력이 원인이다’ 라는 소문도 떠돈다.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이 또한 살펴볼 일이라 생각이 든다"라며 "그 이유는 허홍을 다음 시장 공천을 준다는 소문이다. 안병구 시장의 입장에선 허파가 뒤집힐 일이라 생각한다. 허홍의 공천을 막으려면 국회의원의 부탁을 안들어 줄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어쨌든 이번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본부장의 사퇴 종용은 불법이며, 수사 대상이고, 그 사례는 전 부산시장 구속의 이유를 보면 이와 판박이라 사태의 심각함을 본인들은 느껴야 할 것이다"라며 "안병구 시장이 변호사 출신이라 누구보다 더 위법함을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시설공단 이사장의 후임이 누군지 본부장의 후임이 누군지 보면 그 배후가 누군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