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일본도 살인범’의 도저히 믿기지 않는 황당한 결정

2024-09-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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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도 억울할까... 국민참여재판 신청

아파트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 그는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 뉴스1
아파트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 그는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 뉴스1

이웃 주민을 일본도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국민참여재판은 보통 피고인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유족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SBS가 이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월 발생했다. 40대 남성 A씨가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가해자인 37살 백 모 씨에게 일본도로 여러 차례 공격을 당해 숨졌다. 백 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 A씨를 끝까지 쫓아다니며 일본도로 공격한 후 아무런 반성 없이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 씨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백 씨의 범행 동기는 비정상적인 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백 씨는 대기업을 퇴사한 후 복직을 준비하며 정치와 경제 관련 기사를 탐독하던 중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스파이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망상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3년 전부터 피해자 A씨를 스파이로 착각하기 시작하다 결국 사달을 냈다.

백씨는 지난달 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백 씨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접한 A씨 유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족은 가해자가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기 위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유족은 SBS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황당하다고 했다.

유족은 백 씨 가족에게도 분노하고 있다. 백씨 아버지는 온라인 댓글을 통해 아들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범행 동기가 공익적인 목적일 수 있다며 아들의 행위를 두둔하기까지 했다. A씨 유족은 백 씨 아버지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A씨 유족은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가해자의 신상 공개와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 처남은 글에서 "매제의 죽음 이후 가족들은 매일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또 가해자 가족이 사과하기는커녕 피해자 가족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