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아닙니다”…김천 김밥축제, 의외의 반전이 있다

2024-09-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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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서 첫 '김밥 축제' 열려

경북 김천에서 다음 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김밥축제가 열린다.

김천에 있는 김밥천국에 방문한 쯔양의 모습. / 유튜브 'tzuyang쯔양'
김천에 있는 김밥천국에 방문한 쯔양의 모습. / 유튜브 'tzuyang쯔양'

이번 축제는 김밥을 주제로 한 첫 행사로, ‘김밥천국’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김천시엔 그동안 포도 축제 외에는 특별한 지역 축제가 없었다.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아이디어로 김밥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6일 김천시 관광진흥과 박보혜 주무관은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김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었다. 이 유쾌한 반응을 바탕으로 김밥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김밥천국은 젊은 세대에게 널리 알려진 분식 브랜드다. 김천시는 이를 활용해 축제를 계획했다.

축제 기간 김천대학교와 협력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김밥 메뉴가 소개될 예정이다. 지역의 유명 김밥집 네 곳이 참여해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김천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은 ‘김밥천국 아님’이라는 설명을 추가해 김밥축제의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김밥은 요즘 많은 관심을 받는 음식이다. 해외에서도 ‘김밥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가성비 높은 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김밥과 분식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김천시는 이를 기회로 삼아 축제를 준비했다.

김천시가 공개한 축제 관련 게시물에서는 “김밥천국 덕분에 축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내용을 담아 축제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댓글에서는 “김천이 어딘지 몰랐는데, 가고 싶어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천은 사실 김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지역은 아니다.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작은 김밥집이 축제의 시작점이 됐다. 이곳은 어묵과 단무지로 만든 소박한 꼬마김밥을 판매하며, 김천의 다른 분식점들과 함께 축제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김밥축제는 1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박 주무관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축제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황악산의 단풍도 아름답게 물들기 때문에, 축제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천시 김밥축제 참여업체 모집 안내문. / 뉴스1
김천시 김밥축제 참여업체 모집 안내문.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