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수요일 밤에 방문한 응급실에 환자가 없었던 이유

2024-09-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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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인데 왜 응급실은 평온하게 보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하고 응급실 상황을 챙겨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하고 응급실 상황을 챙겨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하고 응급실 상황을 챙겨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하고 응급실 상황을 챙겨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응급실 상황을 챙겨봤다며 당시 윤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본 상당수 누리꾼은 의아함을 표했다.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는 윤 대통령 뒤쪽 병상들이 모두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5일 KBS 라디오 '뉴스레터 K'에 출연해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환자가 없는 배경사진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이 비어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과 같은 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응급실이 비어있었던 이유는 많은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직접 겪은 피해자다. 의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최근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숨지기 전 여러 응급실을 전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심폐소생술을 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면 응급환자로 간주되지 않지만, 심폐소생술이 필요하지 않아도 응급한 사람은 많다”며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해 보면, 병원 자체가 평온해 보일 것이다. 실제로 평온하다. 많은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가 적어서, 들어와도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직접 그런 상황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응급차 여러 대가 응급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응급차 기사들이 병원이 환자를 받지 않아서 계속 다른 곳을 찾아 전화를 돌리고 있다.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거의 없지만, 응급차 기사들끼리 상황이 그나마 나은 응급실을 찾아 의견을 교환하며 갈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가보면 환자도 적다. 3차 진료기관에서는 더 이상 많은 환자를 받을 수 없기에 환자들이 주변 병원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아예 진료 예약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 가면 의사도 적고 환자도 적은 상황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장을 방문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간다고 해서 바로 알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실제로 응급 상황을 겪거나, 비응급 상황이라도 대학병원이나 3차 진료기관에 가야 했던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예전 같으면 충분히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의료진과 설비가 부족한 의료기관에서 중병을 치료받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