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강과 하천에 드글드글한 '괴물 물고기떼' (영상)

2024-09-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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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친 틸라피아'와 전쟁 벌이는 태국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GMA Integrated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GMA Integrated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페이스북 영상 캡처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페이스북 영상 캡처
태국 정부가 최근 급속히 번성하고 있는 블랙친 틸라피아(Blackchin Tilapia)로 인해 심각한 환경적,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원래 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지만, 현재는 태국의 강과 호수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턱 부분이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인 틸라피아와 달리 더 공격적이고 번식력이 강하다. 이 물고기는 특히 작은 물고기와 수생 식물을 공격적으로 섭취해 태국의 수생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에 서식하던 토착 어종들이 블랙친 틸라피아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서식지와 먹이를 빼앗기며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 인해 태국의 어업에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역 어부들은 수입 감소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 정부는 블랙친 틸라피아로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블랙친 틸라피아는 식용이 가능하다. 역돔으로 불리는 일반적인 틸라피아와 마찬가지로, 블랙친 틸라피아도 먹을 수 있는 물고기다. 하지만 먹어서 해치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번식하는 문제다.

태국에서 블랙친 틸라피아가 처음 발견된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이 물고기가 인위적인 방법으로 도입됐거나 수입된 틸라피아 종이 유출되며 확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14년 전 업체가 실험을 위해 수입한 2000마리 중 일부가 탈출해 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단 말이 나온다. 식용이나 관상용으로 도입된 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연 생태계로 퍼져나갔을 거란 말도 있다. 이 과정을 거쳐 퍼진 블랙친 틸라피아가 태국의 강과 호수에서 빠르게 번식했고, 현재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간 전국의 강, 하천, 습지 등에서 블랙친 틸라피아 133만㎏을 포획했다. 잡아오면 ㎏당 15바트(약 590원)를 지급하는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지만 블랙친 틸라피아와의 전쟁은 쉽지 않다.

블랙친 틸라피아가 태국 수생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는 상당히 심각하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번식 속도가 매우 빨라 태국의 자연 서식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기존에 서식하던 물고기들은 서식지와 먹이를 잃고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내륙 지역에 있는 작은 호수와 강에서는 블랙친 틸라피아가 거의 지배적인 종으로 자리 잡아 토착 어종들의 서식지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블랙친 틸라피아의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우선 태국 환경부는 블랙친 틸라피아가 서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포획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 물고기를 대량으로 포획함으로써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어부들을 동원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태국 정부는 블랙친 틸라피아가 더 이상 번성하지 않도록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 블랙친 틸라피아의 산란을 막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블랙친 틸라피아의 확산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생존력과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포획하거나 서식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블랙친 틸라피아를 퇴출하기 위해 생물학적 방법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로 블랙친 틸라피아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천적을 도입하는 방법이나 화학적 방제를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태국 의회는 번식이 불가능하게 유전자를 변형한 블랙친 틸라피아를 방류해 개체 수 폭증을 막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도 추진 중이다. 블랙친 틸라피아와 같은 외래종 문제는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태국은 이미 주변 국가들과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이며, 국제기구와 협력해 외래종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페이스북 영상 캡처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페이스북 영상 캡처
블랙친 틸라피아 때문에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GMA Integrated News' 유튜브
블랙친 탈라피아가 잠식한 태국의 강. / 알자지라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