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관중석 다가온 김민재의 간곡한 부탁,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2024-09-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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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만 응원해 달라. 부탁드린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김민재가 경기 후 관중석에 다가가 팬들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영상이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아쉬움을 안겼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김민재가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가까이 다가가 팬들과 대치하는 장면이 연출돼 논란이 일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손짓까지 하며 항의하는 김민재의 모습에 비판도 쏟아졌다.

김민재는 공동취재구역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또 (내 뜻을) 왜곡해서 내 SNS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분들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거듭 말했다.

'X'(옛 트위터) 계정 @Feliz_219

이후 SNS에는 당시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이 찍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김민재는 잘 들리지도 않는 거리에서 온 힘을 다해 "선수들만 응원해 달라. 그냥 선수들만 응원해 달라. 부탁드린다, 부탁드리겠다"라고 부탁했다.

김민재가 다가오자 팬들은 박수로 김민재가 할 말을 끝내고 관중석을 떠났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 있는 쪽으로 향하다가 잠깐 관중석을 돌아본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박수로 격려를 표했지만 일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야유를 보냈다.

그의 행동이 화제가 되자 주장 손흥민은 걱정스러운 심경을 드러내며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라며 "홈에서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