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전단지 사건' 논란 폭발하자… 용인동부경찰서장, 직접 등판했다 (이례적 상황)

2024-09-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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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응에 폭발한 시민들 반발한 사건

최근 경기 용인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아파트 전단지 사건'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중학생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뗐다가 재물손괴죄로 검찰에 송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의 과잉 대응이 도마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중학생 A 양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무심결에 떼어냈다. 거울 시야를 가린 해당 전단지엔 아파트 관리실 도장이 찍혀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찰은 A 양에게 재물손괴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 JTBC '사건반장' 방송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폭발했다. 이를 접한 대다수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큰 반발을 내놨고 경찰의 과도한 수사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은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 민원게시판에 항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경찰 대처와 수사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게시판에는 "어떻게 전단을 떼야 처벌받지 않는지 알려 달라" "저도 광고물을 뗐는데 자수하겠다" 등의 말들이 이어졌다.

(왼쪽)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오른쪽)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무심코 떼어내는 중학생 A 양. / 이미지FX(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유튜브 '사건반장'
(왼쪽)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오른쪽)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무심코 떼어내는 중학생 A 양. / 이미지FX(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유튜브 '사건반장'

이런 상황에서 용인동부경찰서장이 이례적으로 민원게시판에 직접 등판하는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김종길 용인동부경찰서장은 4, 5일 이틀에 걸쳐 경찰서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수십 개에 일일이 답글을 달았다.

김 서장은 '용인동부 경찰서장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많은 소중한 의견 중 이 게시글에 답변을 드립니다.) 용인동부 경찰서장입니다. 먼저 언론보도 관련하여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해당 사건 게시물의 불법성 여부 등 여러 논란을 떠나서 결과적으로 좀 더 세심한 경찰행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질타를 토대로 더욱 따뜻한 용인동부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현재 해당 사건은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 판단에 따라 검찰과 협의해 용인동부경찰서로 다시 돌아간 상태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