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떨어지는 내 머리카락…'탈모'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24-09-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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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비만도 주의해야”

슬슬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로도 불리지만 탈모의 계절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봄철에 늘어나고 가을에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낙엽만큼이나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신경쓰이는 때가 왔다. 탈모의 원인과 예방법, 그리고 몇 가지 사실을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탈모.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탈모. / New Africa-shutterstock.com

탈모의 80~90%는 유전성 탈모증에 해당한다. 유전자, 노화, 남성 호르몬이 주요 원인이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흡연 등 환경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탈모 초기에는 뒷머리보다 정수리와 앞머리의 모발이 가늘어진다. 또한 모낭이 작아지고 피지샘이 커지면서 유분기가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머리가 평소보다 기름지고 빗질이 부드러워진다고 느껴지면 탈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지방층에서 분비되는 염증 유발 물질이 탈모를 악화시키므로 비만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탈락하거나 앞머리 헤어라인이 점점 위로 올라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을철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적절한 영양 섭취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탈모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탈모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증상을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초기에 진단받고 약물 등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상당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하 탈모에 대해 흔히 할 수 있는 오해와 사실이다.

첫째,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촉진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머리를 감을수록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하루 100개 미만의 모발이 탈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은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탈모 예방에 좋다. 단, 두피에 자극을 주는 강한 샴푸나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주의해야 한다.

둘째, 모자를 자주 쓰면 탈모가 발생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자주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꽉 끼는 모자나 가발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두피에 염증이 생기거나 모낭염이 발생하는 등 두피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셋째, 탈모는 한 세대 건너 유전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격세 유전’은 사실이 아니다. 형제끼리라도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의 차이로 탈모 정도가 서로 다를 수 있다.

넷째, 탈모는 모계 유전된다는 것도 부분적으로만 사실이다. 탈모는 기본적으로 부모 양쪽의 유전적 요인에 모두 영향을 받는다.

단 남성 호르몬 수용체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 X염색체 상에 있으므로, 특정 유형의 남성형 탈모는 모계 유전될 수 있다.

다섯째, 흰머리를 뽑으면 더 많은 흰머리가 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 더 많은 흰머리가 나진 않는다.

다만 모근에 자극을 주는 행동은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흰머리를 뽑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