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거' 빠진 군 정신교재…국방부 “역사 교과서가 아니다”

2024-09-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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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수정한 정신교재서 안중근 의거, 위안부 피해자 규모 내용 빠져

국방부가 최근 수정해 펴낸 정신교재에서 일제 침략과 항일운동 역사가 축소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방부 로고 / 국방부 공식 'X'(옛 트위터)
국방부 로고 / 국방부 공식 'X'(옛 트위터)

최근 새로 만들어진 군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나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으로 인한 피해자 규모 등이 빠졌다고 YTN이 전날 보도했다.

매체는 새 교제에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역사가 세 쪽에 걸쳐 서술됐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부분에서 국권 침탈 과정에 대한 소제목은 '식민지로 전락한 힘없는 나라'였다.

또 일본이 메이지 유신이란 근대화를 통해 단기간 부국강병을 이뤘지만 조선은 치안조차 유지할 수 없었던 나라라고 평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5년 전 교재에서 같은 시기를 다룬 단락을 확인해 보니 목차와 소제목은 다르지만 분량도 다섯 쪽으로 최신 교재보다 더 길고 대한제국이 근대적 개혁과 국권 수호를 위해 들인 노력과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안중근 의사 / 독립기념관 제공
안중근 의사 / 독립기념관 제공

특히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나 홍범도 장군을 필두로 한 전국적인 항일의병운동에 대한 내용도 두 문단을 꽉 채웠다. 지금 교재에서 해당 부분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 뉴스1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 뉴스1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피해에 관한 부분도 달라졌다.

'20만 명을 성 노예로 만들었다'라고 적힌 5년 전 교재와 달리 지금은 구체적인 숫자 없이 '매우 많은 여성'으로만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5년 전 교재 내용을 삭제한 게 아니라 대적관을 강화한 새로운 교재를 집필한 거라고 매체에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신전력교재는 역사 교과서가 아니며 장병들이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은 전부 기술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교재는 지난해 10월 개정 발간됐다가 독도를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닌 분쟁지역으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최근 수정 작업을 거쳤다. 5년 전과 달리 집필진과 감수진, 자문위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에 관해 전 부서가 교재 보완에 참여해 별도 집필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부와 동북아역사재단 등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검증과 전문가들의 자문, 토의를 거쳐 받았다고 덧붙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