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영화관 갈 이유 생겼다… 무려 36년 만에 후속작, 개봉 직후 난리 난 작품

2024-09-05 09:59

add remove print link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개막작·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꼽힌 영화

1988년에 처음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가 기괴한 유머와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36년 만에 후속작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돌아왔다.

'비틀쥬스 비틀쥬스' 스틸컷 1.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비틀쥬스 비틀쥬스' 스틸컷 1.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지난 4일 개봉한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작품으로, 전작의 상징적인 기괴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여 더욱 확장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원작에서 유령이 된 찰스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이사 온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비틀쥬스를 소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핵심이었다면, 이번 후속작은 그들의 딸 리디아(위노나 라이더)가 성장하여 영매로 활동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디아의 딸인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는 엄마의 능력을 믿지 않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할아버지 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여러 사건이 벌어진다.

아스트리드가 저세상에 빠져들고, 리디아는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비틀쥬스(마이클 키튼)를 소환하게 된다. 비틀쥬스는 여전히 엉뚱하고 엉성한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마이클 키튼의 열연은 영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36년이 지나도 그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빛나며, 리디아 역의 위노나 라이더와 비틀쥬스의 전 아내로 등장하는 모니카 벨루치, 사후세계 범죄 부서 책임자 울프 잭슨 역의 윌렘 대포 등 새로운 캐릭터들도 극의 흥미를 더한다.

'비틀쥬스 비틀쥬스' 스틸컷 2.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비틀쥬스 비틀쥬스' 스틸컷 2.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특히 전편에서 등장했던 사후세계 대기실과 저승행 열차 등의 기괴하고 매력적인 비주얼은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영화에서도 팀 버튼 특유의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세계관이 돋보이며, 그동안 실망스러웠던 작품들과 달리 이번 후속작은 그가 '리즈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비틀쥬스의 부하 '슈링커'나 사막 뱀 등의 캐릭터는 스톱모션 기법으로 표현되어 전편의 감성을 유지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컴퓨터 그래픽(CG)이 많이 사용되어 독특한 질감이 다소 줄어든 느낌도 있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전작을 본 관객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팀과 바바라 부부의 사연이나 비틀쥬스가 세상으로 나오는 다락방 미니어처 등과 같이 전작을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비틀쥬스 비틀쥬스' 포스터.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비틀쥬스 비틀쥬스' 포스터.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