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할머니 살리려고 건물서 뛰어내렸는데… 90대 할머니 결국 치료 도중 숨져

2024-09-04 20:39

add remove print link

수원시 탑동 상가 건물서 불… 90대 할머니 치료 도중 숨져

경기 수원시 탑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90대 할머니가 손자의 도움으로 탈출했으나 결국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IKYLUCKK- 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IKYLUCKK- shutterstock.com

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9분쯤 수원시 권선구 탑동의 한 상가 건물 3층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건물은 1층에 상가, 2층에 교회, 3층에는 주택이 있는 구조로, 화재는 3층 주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차와 펌프차 등 32대의 장비와 96명의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30여 분 만에 불길을 모두 잡고 오전 7시 15분에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화재 당시 3층에 거주하던 90대 A씨는 손자 B씨(30대)의 도움으로 건물에서 탈출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B씨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A씨를 안고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단을 통해 탈출하려 했으나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출 후 구조된 A씨는 의식 저하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손자 B씨 또한 대피 과정에서 2도 화상을 입었으며 현재 서울의 한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화재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다음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른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이다.

1. 화재 발생 시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지상층,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2. 대피 시 출입문은 반드시 닫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대피가 어려운 경우 창문으로 구조요청을 하거나 대피공간 또는 경량칸막이를 이용해 대피한다.

3. 비상벨을 누르고 119에 즉시 신고한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