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켓 명소 '빅 부다' 사원, 산사태 우려로 결국...

2024-09-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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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45m 초대형 불상…건축 규정 위반·안전 조사

태국 휴양지 푸켓의 유명 관광 명소인 '빅 부다' 사원이 산사태 우려로 인해 잠정 폐쇄됐다.

태국 푸켓의 빅 부다 사원 자료 사진 / 신화-연합뉴스 제공
태국 푸켓의 빅 부다 사원 자료 사진 / 신화-연합뉴스 제공

태국 당국이 푸켓섬 남부 까론 지역 산 정상에 위치한 이 사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모든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가 지난 3일 보도했다.

대리석으로 덮인 높이 45m, 폭 25m의 초대형 불상이 자리 잡고 있는 이 사원은 푸껫 시내와 바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푸켓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푸켓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대형 불상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푸켓 왕립삼립센터는 불상 일부가 최초 건축 허가를 받은 장소를 넘어 세워진 것을 발견했다. 또, 불상을 정상으로 운반할 길을 트기 위해 나무를 제거한 것도 산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봤다.

이런 문제를 근거로 당국은 사원 측을 경찰에 고발하고 사원 폐쇄를 요구했다. 사원은 국유림 보호구역 훼손과 안전에 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행 중인 공사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당국은 추가로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방문객들에게 불상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푸켓 까론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빌라와 이주 노동자 숙소 등 여러 건물이 매몰됐다. 당시 외국 관광객 등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다쳤다. 이러한 참사는 푸켓의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푸켓의 빅 부다 사원은 그동안 푸켓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중요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안전 조사를 마치고 재개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