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던 밤 낡은 캣타워와 함께 길고양이 급식소에 버려진 소담이 [함께할개]

2024-09-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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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왼눈이 뿌옇지만 큰 문제 없어

비 오던 날에 가족에게 버려진 소담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 앞에 쓰던 용품들과 함께 유기된 소담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길고양이 급식소 앞에 쓰던 용품들과 함께 유기된 소담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전날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소담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소담이는 비 내리던 밤에 캣타워, 숨숨집(고양이들이 숨어서 놀 수 있는 집 모양의 공간)과 함께 버려진 채 발견됐다. 유기된 곳은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길고양이 급식소 앞이었다.

캣타워와 숨숨집은 새것이 아닌 사용감이 있었기 때문에 소담이가 이전에 쓰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담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소담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소담이는 선천적으로 왼눈이 뿌옇지만 시력 소실이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 이는 2차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진단받은 결과다.

소담이는 현재 배꼽 탈장 때문에 곧 수술받을 예정이다. 수술비는 구조자가 부담한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생후 4개월령으로 추정되는 소담이는 암컷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순한 성격이다. 다른 고양이들이 앞다퉈서 간식을 먹으려고 할 때 소담이는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릴 줄 아는 아이다. 구조자는 "새끼인데도 비교적 조용해서 애늙은이 느낌이다. 의젓하고 기특하다"라고 설명했다.

소담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famergrass_official로 하면 된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임시보호자가 입양처에 직접 고양이 데려다줍니다 ▲가끔 고양이 생활에 대해 연락하실 분 (SNS로 해주시면 더욱이 감사하겠습니다) ▲마당이나 베란다 등 외부가 아닌 집사가 사는 실내에서 반려할 분 ▲방묘문, 방묘창(중문) 설치 필수 ▲고양이를 가족으로 생각하시는 분 ▲고양이 평균 수명인 15년 평생 함께할 분 ▲아플 때 병원 데려갈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분 ▲처음 키우신다면 고양이 습성 등에 관해 배울 의지가 있는 분 ▲고양이 기본 습성(털 날림, 적응 시기에 울음, 밤에 갑자기 뛰어다니기)을 이해해 주실 분 ▲저렴한 사료가 아닌 양질의 습식, 건식 사료 급여해 주실 분 ▲스크래처, 캣타워, 장난감 등 고양이가 살기 좋은 안정적인 환경 조성해 주실 분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