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산악인 2명, K2에서 추락사…“헬기 접근 불가능 구조 중단”

2024-09-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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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고산등반가 카즈야 히라이데와 켄로 나카지마, K2에서 추락해 사망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 2명이 K2 등반 도중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K2 등반 중 숨진 일본의 유명 산악인 카즈야 히라이데와 켄로 나카지마 / 켄로 나카지마 SNS
K2 등반 중 숨진 일본의 유명 산악인 카즈야 히라이데와 켄로 나카지마 / 켄로 나카지마 SNS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의 유명 산악인 카즈야 히라이데(45)와 켄로 나카지마(39)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파키스탄의 K2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두 사람은 고난도로 알려진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의 봉우리 K2 서벽에서 알파인 스타일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며 등반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두 사람은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지 3일 만에 7500m 고도를 통과했지만 같은 날 오전 1km 이상 미끄러져 떨어졌다.

사고 직후 스카르두에 있던 파키스탄 군용 헬기 두 대가 급파됐고, 6300m 높이에서 추락해 밧줄로 연결돼 있는 두 명을 발견했다. 추락한 두 사람은 움직임이 없어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로 포착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발견된 장소의 고도와 경사면 각도 때문에 헬기나 구조팀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조팀은 지난달 30일 가족들의 동의 하에 구조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추락한 산악인들과 베이스캠프에서 함께 생활하던 다른 일본인 대원들은 무사히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라이데와 나카지마가 시도했던 루트는 등반가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은 K2 서벽 쿨와르(골짜기)로 추정된다. 이 등반선은 1987년에 보이테크 쿠르티카(폴란드)와 장 트루와예(프랑스)가 시도했다가 6400m에서 돌아섰던 전적이 있다. K2 서벽은 유일하게 2007년 러시아 원정대가 대규모 극지법을 사용해 2개월 반 동안 오른 끝에 초등에 성공했다. 당시 대원이었던 파벨 샤발린은 "서벽은 워낙 위험해서 구조대가 빠른 시일 내에 출동할 수 없으며 구조대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히라이데는 한 해 중 가장 뛰어난 등반가에게 수여하는 황금피켈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유명 등반가다. 그중 두 번의 수상은 나카지마와 함께 2022년 카룬코(6977m), 2023년 티리치미르(7708m)에 올라 받았다. 이번 K2 등반을 앞두고 히라이데는 이 두 등반을 통해 더 원대한 등반을 시도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