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통큰 결정…대한축구협회가 11년 만에 '전세기' 띄운다

2024-09-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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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요르단 원정에 490명 탈 수 있는 초대형 전세기 마련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11년 만에 '전세기'를 띄운다.

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 원정에 사상 최대 규모의 원정단을 보내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정몽규 회장 / 뉴스1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정몽규 회장 / 뉴스1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릴 예정인 요르단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원정단이 이용할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기종은 490여 명이 탈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 A380이다.

원정단은 축구대표팀 선수단에 축구협회, 파트너사 관계자, 취재진, 응원단으로 구성된다. 다만 축구대표팀은 출국할 때는 별도 항공편을 이용하고 귀국할 때만 전세기를 탄다.

축구협회는 최대 200명 규모의 원정 응원단을 모집하고 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전체 원정단 규모는 약 4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 될 거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원정단이다.

이번에 축구협회가 전세기 이용을 추진하게 된 건 요르단전 이후 치를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한국이 속한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 팀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요르단에는 국내 직항선이 없어 귀국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전세기 활용으로 경기 후 이동 시간을 단축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좀 더 회복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이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이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축구협회는 과거에도 몇 차례 원정 A매치를 위해 전세기를 띄운 적이 있다.

2013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 원정 경기 당시 레바논 정세가 악화해 안전 확보 차원에서 전세기를 띄웠다. 그때는 응원단 없이 선수단, 축구협회 관계자, 기자단 등 78명이 전세기로 베이루트 원정길에 올랐다.

축구협회는 2007년(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과 2008년(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전세기를 띄웠다. 당시에는 원정단 규모는 200여 명 수준이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