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암 전문가 “한국 환자들은 암을 사형 선고처럼 받아들이는 게 문제”

2024-09-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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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 한국 사회 병폐 지적

세계적인 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가 한국에서 암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김 박사는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했다.

김 박사는 세계 최고 암 치료기관인 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2년간 종신교수로 일하면서 ‘미국 최고의 의사’에 11차례나 선정된 바 있다.

또한 MRI를 통한 암진단 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다.

유튜브 '지식한상'
유튜브 '지식한상'

그는 여기서 한국 암 환자가 많은 이유로 스트레스와 이를 해소하려는 잘못된 식습관, 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꼽았다.

김 박사는 “사람들이 점점 오래 살게 되면서 누구나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 환자들은 암을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암을 사형선고처럼 받아들이고, 치료 과정에서도 지나치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한국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담배, 소주, 삼겹살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세 가지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킨다”며 “절제된 생활을 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지식한상'
유튜브 '지식한상'

이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해롭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암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국과 미국 환자들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그는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면 미국 환자들은 멀쩡한데 한국 환자들은 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암과 싸워 이기겠다는 정신적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략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걷기'를 꼽았다.

그는 “나이 든 사람에게 걷기가 좋다”며 “60세가 넘으면 사코페니아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벅지 근육량이 줄어들고 탄력성이 떨어지면 넘어졌을 때 고관절이 부러질 수 있으며, 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평소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한국 사회는 굉장히 경쟁적이라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4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이 담배, 소주, 삼겹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지식한상'
유튜브 '지식한상'

그는 정신이 건강해야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나 술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며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회에서 행복해지려면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생각이 습관화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박사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안 돼도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제한된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 보면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