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 병'…원인과 치료 방법은
2024-09-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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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인과 의학 드라마의 영향으로 관심 상승
최근 10·20대 층에서 크론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크론병은 식도부터 항문까지 전체 소화관 어디든 염증이 생길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이 질환은 면역체계 교란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번 발병하면 완치하기 힘들어 평생 관리해야 한다. 크론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크론병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매우 낮았다. 그러나 최근 유명인의 투병 고백과 의학 드라마 속 사례로 인해 크론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2만명에서 2만 5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크론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3만 3238명으로, 2019년 2만 4133명에 비해 27% 넘게 증가했다.
크론병은 주로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가 크론병 발병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기에 크론병이 생기면 음식을 잘 먹더라도 장에 염증이 있어 복통과 설사로 인해 신체적인 성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크론병이 발병하면 단체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크론병의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혼동될 수 있다. 잦은 복통과 설사만으로 두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크론병은 소화관 외에도 눈 이상, 피부 발진, 관절통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크론병을 의심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 내시경과 조직 검사,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크론병은 여러 검사의 결과를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크론병은 다양한 내과적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항염증제를 사용하고,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이고, 스테로이드 중단 후 유지 약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널리 사용되면서 증상이 급성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협착, 천공, 암이 생긴다면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크론병의 발생 기전이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인스턴트 음식 섭취를 최소화하고 한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는 크론병뿐만 아니라 다른 만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다.
크론병은 발병하면 장기간 혹은 평생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따라서 환자들에게 크론병은 평생 동고동락하는 대상이며, 크론병 전문의는 평생 진료를 이어가는 의료진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크론병으로 치료받던 환자가 대학에 가고 취직하고 결혼해 아이와 함께 병원에 오는 것을 본다. 크론병 치료는 환자들의 인생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라며, “어떤 병이든 오래 지속되면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여러 가지 합병증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치료도 피할 수 있다. 몸의 이상이 느껴질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