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시원해져 가는데…그만큼 높아지는 '이것'의 위험

2024-09-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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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발생 후 2~6일 후에 심장마비 위험이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여름이 지나가고 점차 날씨가 시원해져가는 가운데 그만큼 심장마비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흉통.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흉통. / 픽사베이

미국 하버드대의 웬리 니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추운 날씨가 심장마비 위험을 급격히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 회의에서 공개된 이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후 이틀 후에 심장마비 위험이 가장 높아진다고 한다.

연구팀은 스웨덴의 심장질환 관련 장기 데이터 시스템인 ‘스위드하트’에 등록된 12만380명의 심장 건강 정보를 분석했다. 특히 2005~2019년 사이 스웨덴의 추운 계절(10월~3월) 동안 심장마비 환자의 병원 입원 기록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한파가 시작된 첫날에는 심장마비로 인한 입원율이 약간 감소했으나, 추위가 시작된 지 2~6일 후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는 연구 기간 중 기온이 가장 낮은 10%에 속하는 최저 기온으로 이틀 이상 연속으로 떨어진 날로 정의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처음 심장마비를 겪었는지, 이전에 심장마비를 앓았는지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웬리 니 박사후연구원은 "개인은 추위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 동안 급성 심장 사건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한파가 시작될 때 심장마비가 감소한 것은 사람들이 처음에 기온이 낮아졌을 때 실내에 머물기로 결정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집 안에서만 머무를 수 없게 되고, 결국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극심한 기온과 심장병 위험 증가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기온 변화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함께 실린 사설은 "온도 스펙트럼의 양극단을 잘 다루는 것이 우리의 의료 시스템이 이러한 문제를 관리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