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도 안 했는데...공식 예고편에 '싫어요' 100만 개 폭탄 맞은 영화
2024-09-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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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봉 앞두고 각종 구설수
내년 3월 개봉을 앞둔 '백설공주(Snow White)' 실사판 영화가 제작 단계서부터 온갖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공식 예고편에 100만 개가 넘는 ‘싫어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화 전문 매체 CBR에 따르면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의 공식 예고편이 이날 기준 100만 개 이상의 '싫어요'를 받았고, '좋아요' 수는 8만 개에 그쳤다.
전날 기준 '좋아요' 수는 약 8만 4000개, '싫어요' 수는 약 110만 개에 달했다.
실사판 ‘백설공주’는 제작 단계서부터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으로 캐스팅되며 극심한 논란이 불거졌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검은 머리에 하얀 피부로 표현된 반면, 구릿빛 피부를 가진 배우가 캐스팅돼 원작 훼손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파장이 커지자, 당시 레이첼 지글러는 결국 참다못해 자신을 태그하지 말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 캐릭터도 도마 위에 올랐다. 디즈니는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난쟁이 캐릭터를 CG로 처리하며 “원작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할리우드에서 일감이 한정된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봉 시점이 늦어지며 뜻밖의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으로 인해 영화 제작이 더욱 지연되어 당초 예상보다 1년 늦은 내년 3월 개봉을 앞뒀는데, 그 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중동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백설공주 역의 지글러는 팔레스타인 인권 옹호자다. 반면, 왕비 역의 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 배우로,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을 다룬 영화의 미국 상영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가자지구 유혈 사태에 대해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양측 모두 '백설공주' 보이콧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예고편을 본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디즈니 코리아’가 공개한 '백설공주' 티저 영상 댓글 창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