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원수…한소희·김수찬·장윤정, 자식 앞길 막는 부모에 '피눈물' 흘리다

부모의 범죄로 인해 자녀가 고통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여러 연예인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배우 한소희, 가수 김수찬, 전 골프선수 박세리, 가수 장윤정, 래퍼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잘못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있다.

3일, 배우 한소희의 어머니 신 모 씨가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구속됐다. 신 씨는 2021년부터 12곳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한소희는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녀의 소속사인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이 한소희와는 무관한 어머니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신 씨는 과거에도 사기 혐의로 피소된 바 있어, 가족이 자식에게 남길 수 있는 상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한소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에게 길러졌고, 어머니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런데도 어머니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데뷔 전부터 노력해 왔다.

지난 1일, KBS Joy의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가수 김수찬은 아버지의 행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 여성 출연자는 전남편이 허위 사실을 퍼뜨려 아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폭력적인 전 남편과 힘든 삶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전 남편은 아들이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하자 시위를 벌였고, 방송 관계자들에게 아들이 패륜아라는 거짓 정보를 유포하기도 했다. 이후 김수찬은 팬카페를 통해 자신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가수 아들임을 밝혔다.

전 골프선수 박세리는 아버지의 사문서위조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6월, 그는 아버지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을 무단으로 제작해 사용한 혐의가 있다. 박세리는 기자회견에서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언급하며 "이제 책임질 의무가 없다"며 연락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가수 장윤정의 가족사도 절대 평탄하지 않았다. 장윤정은 2013년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10년 동안 번 돈이 어머니가 동생 사업 자금으로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버지가 뇌졸중에 걸리고 이혼 소송까지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장윤정의 모친은 2014년에 장윤정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장윤정은 이듬해 동생에게 3억 2000만 원을 반환받았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도 '빚투' 논란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2018년,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대 후반 충북 제천에서 14명에게 총 4억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활발히 예능 활동을 하던 마이크로닷은 논란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했다. 올해 6월, 그는 1심 재판에서 10명의 피해자 중 6명에게 2억 1000만 원을 변제하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2심에서는 나머지 4명 중 1명과 합의했다고 전했다.